[에덴랜드!]
놀이공원에 도착했군요. 모험과 행복의 나라 에덴동산입니다. 주제곡이 나오고 있네요. 랄랄~ 랄 랄랄랄라 랄랄라~ 해피 해피 에에덴 랜드~♪
굉장히 큰 규모이나 쾌적하고, 다양한 놀이기구는 물론이요 VR체험이나 퍼레이드 등으로 나이와 관계를 막론하고 즐길 수 있는 에덴동산은 개장 후 지금까지도 대인기죠. 캐스트 복장을 갖춰입은 직원들이 주제곡에 맞춘 가벼운 율동과 함께 둘을 반깁니다.
아무래도 역시 차가 먼저죠, 이후 오토바이가 세워지고, 헬멧을 직접 벗겨주는 우진과 살짝 부스스하지만 예쁘게 웃는 재하가 보입니다.
정재하: 응, 너 잘해. 그래도 오늘 한 번만이야, 앞으로는 우리 버스 타자.
아니, 아니지! 애초에 말렸어야지!
정재하: 아, 그래도 바람에 귀가 먹먹한가.. 조금 어지러워.
둘은 매표소로 향하다가, 뭔가를 바라보며 속닥속닥 수줍게 이야기를 시작합니다. 시선을 따라가보면...
[저녁 8시 환상의 불꽃놀이! 연인만 입장가능!]
이라는 현수막이 크게 걸려있군요. 저곳에 반드시 갈 것 같다는 기분이 드는 게... 마음의 준비를 해두면 좋겠습니다.
편상욱 : 연인만 입장 가능? 아, 저러면 안 되는데.
세상에 저런 법이 어딨어!
난 상관 없지만.
부모들이 저런 생각을 하는지모르는지 그냥 태연하게 우진과 재하는 매표소에서 계산을 시작합니다. 손목에 팔찌를 감고, 놀이공원 입구로....
재하가 슬쩍 뒤를 돌아봅니다. 정확히 상욱과 재헌을 바라봅니다. 뭔가, 뱀 같이 날카로운 눈빛이 섬뜩히 둘을 꿰뚫고 가듯 스칩니다.
재하는 둘을 비웃듯이 픽 웃음을 흘리더니, 대놓고 우진의 등에 손을 얹습니다.
그리고 천천히 우진을 이끌며 입구 안으로 들어갑니다. 순식간에, 뭔가 이상한데.
공간이 물처럼 출렁이더니 두 사람이 연기처럼 사라지고 뒤이어 우진과 재하를 따라 들어간 신도들도 사라집니다. 그 장면을 바로 옆에서 봤을 캐스트들은 아무렇지 않은 표정으로 자리를 지킬 뿐입니다.
어디로, 어디로 갔지.
둘은 표를 끊고, 입구 안으로 천천히 들어갑니다. 뭔가, 들어갈 때 슬쩍 무의식적으로 숨도 참은 느낌이 드는데...
입구를 통과하자 얇은 막을 뚫고 지나가는 감각이 듭니다. 몸이 붕 뜨고, 흐물흐물하게 녹는 것 같은 불쾌한 기분에 이어 눈동자가 시려옵니다. 그러나 둘은 그 불쾌함을 신경 쓸 틈이 없을 것입니다.
놀이공원의 놀이기구 소리와 소란하지만 행복한 웃음들, 에덴 랜드의 테마곡과 맛있는 냄새가 이곳이 에덴랜드임을 알려주지만….
놀이공원에 있어야 할 사람들이 이상합니다! 2미터는 되는 키에 마치 딱정벌레 같은 등껍질과 박쥐의 귀를 가진 생물이 찢어진 입속으로 솜사탕을 밀어넣으며 눈앞을 지나가고, 회전목마에 타고 있는 것은 보기만 해도 우울해지는 흉측한 파충류입니다. 저 편에 줄 선 이들도 하나같이 크리쳐 영화에 나올법한 기괴한 모습이에요!
여기 위험한 거 같아요.
여기, 여기가 어디지?! 혼란스러운 둘, 이성 판정.
편상욱 :
SAN Roll
기준치:
70 /35 /14
굴림:
71
판정결과:
실패
정재헌:
SAN Roll
기준치:
80 /40 /16
굴림:
46
판정결과:
보통 성공
아무래도, 제정신을 찾기는 힘들죠. 하지만, 천천히 보, 봅시다. 저 생물들은 우리를 신경쓰지 않고 있어요.
그냥, 평범한.... 것처럼, 보고서도 지나가네요. 슬쩍 부딪힌, 3m는 되어보이는 기다랗고 하얀 해골이 어머, 하며 고개를 꾸벅 숙이고 지나갑니다. ...분명어머라고했죠저거?
뭐, 서로 의사소통도 되고 적의도 없으니, ....좀 멀리 떨어졌다고 해볼까요? 그게 외국이 아니라. 어, ...해, 행성 같지만?;;
그러고보니 우진이는 어디 갔죠?! 저런 생물들 탓에, 우진이 그림자도 하나 안 보이네요. 큰일났어.
그럴 즈음, 둘의 등 뒤로 무슨 목소리가 들립니다.
그러나 둘이 바라본 곳에는 놀이공원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가판대가 보일 뿐. 아무도 없습니다. 희뿌연 연기같은 것이 가판대 위로 피어오릅니다...
가판대, 살펴볼까요? 뭐, 뭘 파나... 저기요~ 사장님~...?
정재헌:
관찰력
기준치:
90 /45 /18
굴림:
13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편상욱 :
관찰력
기준치:
60 /30 /12
굴림:
82
판정결과:
실패
... 상욱씨. 아직도 겁을 많이 먹었나봐요.
판대 위에는 가면, 비눗방울 총, 풍선, 고깔모자나 흡혈귀 망토, 하트모양 안경, 동물귀 머리띠 등등이 올라가 있으며 계산대 위에 반으로 쪼개진 포츈쿠키 한 개가 놓여있습니다.
와! 놀이공원에 왔으면 이런거 하나는 해줘야지! 마음껏 들고 가도 괜찮을 것 같아요.
왜냐면 방금 손가락 한마디만한 픽시, 요정이 뽀르르 날아와 상욱의 손톱만큼 되는 풍선을 쏙 빼갔거든요....
편상욱 : 이럴 때가 아닌데... (하면서 슬쩍 재헌이한테 하트 안경 씌워봄.)
정재헌: 아, 정말... 이럴 때가 아닌데. 어때, 여보? (입술 내밀면서 다가가다 호랑이 귀 머리띠 씌어봄.)
편상욱 : 너무 귀엽다, 응? 호랑이? 귀여워요? (자기 머리띠 조금 매만지다가 토끼 머리띠도 씌움.)
가판대에 두고 온 게 있잖아요. 뭔가 하나 더 있었는데.
(포춘쿠키 주워서 살펴봄.)
[거친 파도를 타고 살육과 약탈을 일삼는다.]
울렁였는데. 뒤에서.
정재헌:
지능
기준치:
90 /45 /18
굴림:
78
판정결과:
보통 성공
편상욱 : 거친 파도... 가 놀이기구 이름이야?
편상욱 :
지능
기준치:
60 /30 /12
굴림:
7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편상욱 : 힌트인 건 모르겠고, 그냥 때리고 싶은 거 정상인가요?
둘이... 제법 ...머리를 굴리는 사이.. 머리굴리는건지
포츈쿠키를 쪼개고 추리하는 동안 가판대로 온, 마치 굵은 철사를 얽어 만든 것 같은 가시가 등에 가득 돋치고 녹색 살점을 흘리고 다니는 기괴한 생물 두 명이 동물귀 머리띠를 서로에게 씌워주며 높은 소리로 그악끼악 웃고 있습니다.
뭐 사는게 다 똑같다는거죠! 일단 바이킹쪽으로 가볼까요?
호랑이와 토끼가 쪼르르르르... 열심히 바이킹쪽으로 달려갑니다. 그래도 이제는 점액질의 큰 슬라임들을 보고도 놀라지 않게 됐네요.
편상욱 : 그래도 별로야... 안 부딪히게 조심, 재헌아.
가판대에서 머지않은 곳에 있는 거대한 배 모양의 놀이기구, 바이킹입니다. 둘러진 펜스에는 파도가 그려져 있고 바이킹이며 인어며 하는 코스프레 옷을 입힌 마네킹이 여기저기에 세워져 있습니다.
보통 기구 옆에서 춤추고 안내하는 바이킹 캐스트가 있어야 할 텐데 캐스트들이 보이지 않네요. 그럼에도 바이킹은 잘 운영되고 있습니다.
편상욱 :
관찰력
기준치:
60 /30 /12
굴림:
15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정재헌:
관찰력
기준치:
90 /45 /18
굴림:
2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아니, 뭔 괴물들이 득실대서 보여야 말이죠. 상욱이 조금 해메는 사이에, 재헌은 단숨에 우진과 옆에 있는 재하를 찾을 수 있었습니다.
이미 아까전에 줄을 선 모양인지, 탑승선 바로 앞 근처에서 차례를 기다리네요.
심지어 구슬 아이스크림과 츄러스를 먹으며 한가롭게 수다나 떨고 있는게… 차가운 구슬 아이스크림에 따뜻한 츄러스라니 좋은 선택이었네요.
…가 아니라 우진은 역시 이 상황이 아무렇지 않은 것 처럼 보입니다. 앞에는 부글부글 끓고 있는 슬라임이 꿀렁이고, 뒤로는 코알라를 뒤튼 것 같은 생김새의 비쩍 마른 무언가가 있는데 말이에요.
아빠들은아주지금이상황이이상해죽겠는데.
정재헌:
관찰력
기준치:
90 /45 /18
굴림:
91
판정결과:
실패
어?
행운 1을 깎아 강행 가능합니다. ...어떡할래요?
재헌은 천천히 우진이를 살핍니다. 겉보기에는 괜찮아보이는데, 어째선지... 우진은 계속 재하만을 보고 있습니다.
재하만 바라보고 있어요. 정말로. 잠시 앞 줄에 공간이 나도 살짝 그 곳만 아주 잠시, 2초 정도 시야를 떼어 거길 걸으면서도 재하에게 시선을 떼지 ... "못하네요."
정재헌: 아니, ... 우진이가 재하만 뚫어져라 보고 있네요.
편우진: 아, 아뇨. 안 힘들어요. 선배가 있는데 왜 힘들어. 아아. (냠!)
편상욱 : 우진이가 재하한테 단단히 반한 건가...
억지로 뭔가를 참고 있는 건가?
뭔가 오묘하죠. 평상시의 아들이 아닌 것 같아요.
이상한 거 먹인 거 아니야?
편상욱 : 재하가 아까부터 좀 이상하긴 했어... 느낌도, 분위기도...
뭔가, 알고 있어요. 우리가 뒤에 있는 것도. 그런 거 같아.
일부러 자기만 보게, ... 이건 아닐까요.
편상욱 : 뭔가, 현대에서는 좀 이상하지만... 사술이라도... 너무 말도 안 되지?
지금 이 상황 자체도 말이 안 돼.
편상욱 : 그렇지만, 영 가능성이 없어보이진 않아. 그렇지.
일단. 생각을.. 해봅시다. 우리도 줄을 서야 할까요? 잠깐 생각하고 있자니....
놀이기구를 조작하는 캐스트 박스에 들어가 있는 신도를 발견할 수 있습니다.
저 사람.
어떡할까요? 저대로라면 우진과 재하가 탑승한 바이킹이 어떻게 될지 아무도 모릅니다.
다행인 점은 바이킹을 관리하는 다른 직원이나 캐스트는 없고 오직 캐스트 박스에 신도 한 명만 있네요.
좋아, 확 쳐들어가버립시다! 쿵쿵쿵! 형! 저 병철인데요!
편상욱 :
근력
기준치:
85 /42 /17
굴림:
100
판정결과:
대실패
아니.
문을 거의 쾅!!! 소리가 났지만, 문은 안 열렸네요.
소리를 듣고 우진이 캐스트박스 쪽을 돌아봅니다.
편우진:
관찰력
기준치:
70 /35 /14
굴림:
16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 편우진.
⋯⋯ 어? 어, 선배. 응?
편우진: ⋯⋯아, 아니! 없었어요. 아니, 그냥⋯.
일단... 저 둘은 괜찮아.. 보이네요! 와!
재헌과 상욱은 우여곡절끝에 캐스트 박스 안으로 들어갑니다.
캐스트 박스로 들어오니, 노인 신도가 한 명 있네요.
뭐, 제압합시다! 뭐. 어떻게든 해버리세요. 상욱씨!
위협
기준치:
85 /42 /17
굴림:
75
판정결과:
보통 성공
근력, 위협, 뭐... 전투_비무장도 가능합니다.
노인 신도: 이. 이눔새끼들아,.,.!@!@ 느그들은,,,,애비도,,읎냐,,,~!!
한 명이 근력판정을 하고, 한 명이 망을 봅시다.
누가 근력판정을 하지?
자기가 해...
근력
기준치:
70 /35 /14
굴림:
83
판정결과:
실패
아.
노인이 마구 발버둥치더니, 재헌이를 발로 차버립니다! 재헌이 힘없이 캐스트 박스 벽에 살짝 부딪힙니다... 쿵 소리가 나네요.
더 소란을 피우면 큰일날 것 같아요, 상욱씨, 근력 판정!
괜찮아, 자기야?
근력
기준치:
85 /42 /17
굴림:
18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편상욱은 화를 꾹 눌러참아.. 참은건가요? 노인의 수도복같은 치렁치렁한 옷을 거의 찢기듯 벗겨서 그걸로 꽉꽉 묶어버립니다;;
편상욱 : 아이고, 죄송합니다. 제가 원래 노인공경을 하는 편인데.
노인네를 묶어두고, 시간이 지나니까... 점점 바이킹에서 이상한 꿀렁꿀렁 소리가 납니다.
보니까, 탄지 한참 됐는데 출발은 안 하지, 의문인 관람객들이 박스만을 바라보고 있네요.
그냥 바라보고 있는 거겠지만 생긴게 생긴것들이라... 압박감이 좀 엄청나네요. 이와중에 우진과 재하는 끝자리에 탑승했어요! 저기도 2인석이네요. 대단하다. 진짜.
재하와 우진은 서로 귓속말을 주고받으며 작게 웃고 떠들고 있습니다. 근데, 어. 어쩌지.
이 이렇게 된 이상 바이킹 운전을 하자!!!!!!!
편상욱 :
관찰력
기준치:
60 /30 /12
굴림:
87
판정결과:
실패
정재헌:
관찰력
기준치:
90 /45 /18
굴림:
3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그리 넓지 않은 캐스트 박스입니다. 바이킹을 조작하는 버튼이나 레버가 달린 기계와 메인 모니터를 중심으로 CCTV가 찍히는 모니터 여러 개, 쉴 수 있는 작은 쇼파와 두개짜리 캐비넷이 있습니다.
일단 이걸...어떻게 조작해야하지? 안전바는 신도가 미리 내려둔 것 같으니 출발만 하면 될 것 같습니다만...
설상가상으로 메인 모니터에 쪽지가 붙어있습니다.
...
아................................
정재헌: 아......................
정재헌이 메인 마이크를 차고, 편상욱이 서브 마이크를 찹니다.
출발 전 멘트를 복창하며, 버튼을 눌러봅시다.
정재헌: 환↗상의→ 나↘ 라↗ 낙원의 에↘ 덴↗ 동↗ 산→ 아 바! 아 바 !★ 아 바이킹이 출 항을 준비 합니다! 오늘의~용맹한~바이킹~여러분! 안전바를 확인해주세요! ...................... (버튼 꾹.)
편상욱 :
운
기준치:
70 /35 /14
굴림:
35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부드럽게 바이킹이 출발합니다. 좋아요. 이제 신나는 노래를 틀어볼까!
정재헌: 에 덴을 찾아가는 바 이 킹! 환 상의 낙 원 에 덴 랜 드 ! 항해를~ 시작합니다~! (율동 나름 크게 춤.) 아......
편상욱 : ... (한숨 푹.) 에 덴을 찾아가는 바! 이! 킹! 환 상의 낙 원 에! 덴! 랜! 드 ! 항해르으을~... 시작합니다~! (손 반짝반짝.)
율동도 신나고! 노래도 신나고! 아주 좋아요~ 정재헌! 행운 판정!
정재헌:
운
기준치:
59 /29 /11
굴림:
97
판정결과:
실패
아.
드드드득, 엄청난 속도로 바이킹이 움직이고 있어요!
흡사 월me도의 바이킹 급의 각도네요. 와. 이거 괜찮나? 굉장한 비명이 울려퍼집니다. 그러고 보니 아들은 이런 거 잘 타는 편이었나!?
정재헌: 내 아들 저거 못 타는데. 멀미하는데.
편상욱 : ... 우진이가, 저거... 쟤...
정재헌: 용~ 맹한 바이킹은 울지않아요! 만세하며 거친 고함 발사! 소리가 작으면 항해는 끝~ 나지 않~ 아~!
편상욱 :
운
기준치:
70 /35 /14
굴림:
97
판정결과:
실패
아. 아. 이거 조금만 더 올라가면 360도인데, 이거 설마, 각도를 잘 모르는 아들을 위해 몸으로 수학을 익히게 하려는 큰 그림인가요?
자기야. (다급.)
응.
진짜 이거 뒤집히기 일보직전까지 쭉쭉 올라갑니다. 덩달아 가속도가 붙고, 바이킹을 탄 사람들... 사람인가? 사람들의 비명이 거의 울음으로 바뀌네요.
당신의~! 낙원은~! 찾으셨나요~?! 그럼~ 다음 섬에서 만나요!!
정재헌: 당신의~! 낙원은~! 찾으셨나요~?! 그럼~ 다음 섬에서 만나요! ^^
운
기준치:
59 /29 /11
굴림:
73
판정결과:
실패
엄청난 불꽃과 굉음과 함께 바이킹이 급정지합니다. 덜컥 멈추고... 푸쉬... 하는 소리가 납니다.
바이킹 노래를 불렀지만 행운 판정에 2개 이상 실패했다 : 1.5점.
편상욱 : ... 우리 아들... 아무래도... 상태가...
정재하: (이곳에서 뭔가 .. 있어서는 안 될 것이 느껴진다.
그렇게 경고를 줬는데도. 일단, 앞에 있는 아이가 귀여우니까 일단 데이트에 집중할까...)
편우진: 저, 저기 앉았다가. 진짜 조금만요. 나 지인짜 괜찮은데에, 으에에.
안전바가 풀리고, 기괴한 생물들과 재하와 우진이 내리고 있습니다. 털이 가득한 녹색 구토를 내뱉는 이상한... 털뭉치도 보이고.....
캐스트 박스에 있는 재헌과 상욱에게 방금 탑승했던 관람객 생물 중 하나가 삿대질하며 고함칩니다.
익숙해져서 그런 걸까요? 슬슬 이 친구들을 봐도 그러려니 하고 심지어 기괴한 울음소리로만 들리던 목소리 사이에서 알아들을 수 있는 단어가 생기고 있습니다.
어쩌다 보니.
죄, 죄송합니다...
자... 이제 바이킹을 타려는 인원들이 싹 사라졌어요! 그렇게 많았는데!
아까 그 지옥행 바이킹을 보고 겁 먹고 싹 튀었나봐요. 다행이죠. 다시 운행을 할 일은 없어졌어요.
이제 차근히 이야기를 해볼까요? 심문이라고도 하죠. 여기 좋은 정보를 줄 먹잇감이 있네요.
노인 신도: 이눔,,,시키덜,,,__
!!또,,뭘,,,할려구,,!@!!@
편상욱 : 딱히 뭘 하려는 건 아니고요. 몇 가지 물어볼 건데요. 거기 그냥 대답만 해주시면 됩니다.
뭐라 꿍시렁거리지만... 일단 씨익씩거리며 듣는 시늉이라도 하는 것 같으니 말해볼까요?
정재헌: 이것만 답변을 해 주시면 풀어 드릴게요.
최대한 성실하게.
편상욱 : 그린교 신도라는 거 알고 있어요. 그쪽 사람들이 왜 우리 아들을 쫒아다니는 겁니까? 여기선 뭘 하려고 한 거예요?
정재헌: 그리고 그, 재하는 정확히 누구죠? 저희가 아는 학생은 그럴 만한 학생이 아닙니다. 굉장히 성실했던 친구인데. 지금, 많이 달라 보이거든요.
노인 신도: 근래에 관측되는 멸망의 징조를 모르느냐? 그 모든것을 행하신 분이, 저 꼬맹이의 데이트 상대인 위대한 ---------- 님이시다!
..? 듣자마자 골이 띵합니다. 위대한 뭐? 분명히 사람의 언어인데 글자가 사라진 것처럼 머리에 남지 않습니다. 뭐지?
노인 신도: 그분이 강림하사 세상은 모두 그분에게 삼켜져 하나가 될 수 있었는데, 그분이 저 꼬맹이와의 데이트에 만족하면 이대로 지구를 떠나버리고 말 테다...!
정재헌:
운
기준치:
59 /29 /11
굴림:
21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재헌의 핸드폰으로 모르는 전화번호가 뜹니다. 뭐지? 받을까요?
정재헌: (망설이다 거의 끊어질 때쯤 받는다.) 여보세요.
정재하: 아, 선생님. 안녕하세요. 3학년 정재하라고 합니다. 주말에 바쁘신데 죄송합니다. 주간 자율학습 출석표가 선생님 사물함에 있다고 들었는데, 잠겨 있어서요.
제가 따로 애들 수기로 작성해서 싸인받고 올려둬도 괜찮을까요?
... 어?
정재헌: 너, 아니, 지금 저 애는 전화도 안 받고 있는데, 재하야, 너, ... 어디야?
정재하: 네, 재하예요. 제가 외부 논술때문에 한 일주일 학교를 못 나가서, 이번에 출석인정 때문에 학교 나왔다가, 감독관 선생님이 부탁하셔서⋯ 네?
⋯저 학교 인데... 무슨일이세요?
정재헌: 너, 지금, 다른 데 아니야? 아, 그 우진이라고 아니?
정재하: 우진, 체육 편상욱 선생님 아들 아니예요? 1학년 검도부. 아, 저번주 수요일날 잠깐 만난 적이 있어요, 학교 안에서요. 그냥, 고양이 때문에⋯ 이게 아니지, 선생님. 저희 출석부⋯.
정재헌: 어, 일단 네가 하고 싶은 대로 해. 선생님이 지금 좀 바쁘거든. 그리고 좀 이따가, 아니, ... 내일 다시 연락 주렴.
정재하: 네, 수고하세요. 선생님. 주말에 죄송했습니다. 들어가세요.
편상욱 : ... 저기 우진이 옆에 있는 건 재하가 아니네.
노인은 제 풀에 지쳐 쓰러져 엎어져있고, 재하는 학교에 멀쩡히 잘 있네요. 그러면,우진이는 지금...
잠시만. 우진이는 뭐 하지?
우진이를 찾아야해요!! 지금 우진이 옆에 있는 건, 그러니까. 어.
편상욱 : 그럼 애 옆에 있는 저 새끼는 뭔데.
...신이라는 거죠? 세상을 멸망시킬 악신인데. 지금 인간 꼬맹이 하나에 홀려서 인간 꼬맹이 이상형을 쏙 복제시켜서 눈 앞에 딱?
편상욱 :
관찰력
기준치:
60 /30 /12
굴림:
39
판정결과:
보통 성공
상욱이 바닥에 떨어져 있는 쪽지를 발견합니다.
정재헌:
관찰력
기준치:
90 /45 /18
굴림:
39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이 쪽지가 언제부터 여기에 있었지? 그러고 보면 아까 신도를 족칠 때 팔랑팔랑 떨어지는 종이를 본 것 같기도 합니다. 종이는 수첩에서 찢은 듯 꽤 작고, 정갈한 글씨체로 글자가 적혀있습니다.
!: <열쇠의 금지된 안개를 걷어내고 올바른 호소를 들어라.>
★반드시 데이트를 방해한 뒤에 마법을 풀어야 그 꼬맹이가 그분을 야멸차게 차 줄 거에요!
그러니 할아버지 제발! 외우세요! 한 글자라도 틀리면 실패해요!
정재헌:
SAN Roll
기준치:
80 /40 /16
굴림:
3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편상욱 :
SAN Roll
기준치:
68 /34 /13
굴림:
82
판정결과:
실패
지금 이 쪽지 말대로라면, 이상형으로 둔갑한 걸로 모자라, 진짜가 나타날지도 모르니 홀랑 정신 매혹같은, 뭐, 그런 홀랄랄라 마법을 아들한테 걸어서 묶어두고 있다는 것 같은데.
그러고 보니 그제야 이해가 갑니다. 억지로 최대한 안 좋은 뉴스를 "피하려던" 아들과, 눈을 계속 마주치는 상황들 전부.
어쩐지 말을 안 듣더라고.
편상욱 : 우리 애가 신한테 걸려들었을 거라고는...
지금 짜가 재하는 신이고, 세계를 멸망시킬 힘까지 있고 의지까지 있어서 지금 지구에 강! 림! 한 건데. 고삐리한테 홀랑 빠져서 세계멸망도 포기하고 지금 데이트를 하고 있는 거잖아요.
그러면... 데이트를 불만족하면 세계 멸망? 그렇다고 만족시키자니, 멸망을 포기하고 떠나면, 마법에 계속 걸린 아들은?
편상욱 : 우리 애한테 무슨 일이 일어날 줄 알고.
편상욱 :
지능
기준치:
60 /30 /12
굴림:
8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정재헌:
지능
기준치:
90 /45 /18
굴림:
91
판정결과:
실패
상욱은 머리를 빠르게 굴려 결과를 도출해냅니다. 역시 아들바보답네요.
결정적으로, 데이트는 적당히 서로 너무 찐해지지 않을 정도로만 살살...살살살 방해를 하면서, 데이트 이후 직후에 아들을 확 빼내서 마법을 풀게 하면 되는 거잖아요!
정재헌: 아들 마법은 어떻게 풀어야 하는 거지.
일단 마법에 필요한 주문은 찾았네요. 해리포터 생각해봅시다.
해리포터에서 마법주문이 있으면 또 뭐가 있어야 했죠?
쪽지를 챙겨들고 내려가서 우진을 찾으면 우진과 재하는 콜라랑 아이스커피를 마시며 놀이공원 지도를 보고있습니다. 다음 어트렉션으로 무엇을 고를지 상의중인 모양이군요. 우리 맘도 모르고.....
곧 재하가 저쪽의 놀이기구를 가리킵니다. 그것은 바로.....
무시무시하다고 정평이 나 있는 에덴 랜드의 C-익스프레스, 롤러코스터입니다. 타고 있으면 C소리가 절로 나온다고 씨-박프레스 라는 단어로도 불리웁니다.
편우진: 선배, 이거 괜찮겠어요? 진짜 무섭대.
우진과 재하는 서로 이야기를 나누며 롤러코스터를 향해 가서 곧 대기열에 서고, 탐사자들도 그 뒤에 자리 잡습니다. 일단 두 사람 근처에 있는게 좋을테니까요!
편상욱 : 어? (뭔가 기시감이...) 어, 꼭 안아줄게.
잠시 수다를... 아니 뽀뽀를.... 아니 주접을... 떨다 보면 줄은 금방금방 줄어들어 우진과 재하 일행이 롤러코스터에 탑승할 차례가 옵니다. 보아하니 캐스트 박스에는 신화생물로 보이지만 정상적으로 율동중인 캐스트가 두 명 있습니다.
편상욱 : 이제는 저 생물들이 보이니까 오히려 안심이 되는 지경에 이르렀어.
제일 첫번째 칸에 탑승하는 우진과 재하, 그리고 앞에 서 있던 몇 명의 신화생물이 각자 자리를 잡고 이제 상욱과 재헌이 탑승할 차례입니다. 타기는 타야 할 텐데 어디에 앉아야 할까요?
캐스트의 안내에 따라 탑승장으로 들어가려던 찰나 누군가가 재헌과 상욱의 어깨를 뻑! 치며 앞으로 튀어나갑니다. 신도들입니다!
신도 두 명이 두 번째 칸을 노린 채 달려나가고 있습니다. 막아야 할 것 같은데! 뒤에서 무슨 짓을 하려고!!?
정재헌: 응..................................
편상욱 : 꽂으면 안 되냐고. 저싸가지없는새끼들이우리재헌이를.
상욱, 재헌, 먼저 앉아야 해요! 저 빌어먹을 새치기 놈들! 딱히 캐스트들은 저지하지 않아요. 우리 힘으로 조져야겠어요!
편상욱 :
근력
기준치:
85 /42 /17
굴림:
51
판정결과:
보통 성공
정재헌:
민첩
기준치:
60 /30 /12
굴림:
15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저만치 상욱의 힘에 신도들이 굴러나갑니다; 뭐... 상관없네요. 일단 앉았습니다. 두 번째 자리...네요.
잠깐, 소리지르면 들키는 거 아냐? 이거 단박에 걸리기 딱 좋게 생겼는데?
편상욱 : ... 입을 붙이고 있을... 공공장소에서 그건 너무 그치...
정재헌: 응.....................?
나 자기 손으로 내 입 막아 달라고 하려고 했, 좀 그렇죠.
캐스트의 뾱뿅ㅇ뾰 하는 귀여운 목소리가 울립니다!
출발출발출~! 환상의~ C! 익스프레스를 타고~ 모험을~ 떠나요~!
비명 지르다 목이 상하지 않게 주의하시구요, 그럼~ 출발합니다!
캐스트의 프로패셔널한 안내와 함께 롤러코스터가 천천히 출발하기 시작합니다. 이제 저 생물들의 목소리가 완전한 인간의 것으로 들리네요. 그 갭이 좀 기분 나쁘긴 합니다만...
쿠궁쿠궁, 롤러코스터는 캐스트의 환대를 받으며 레일 위에서 천천히 이동하고 있습니다.
편우진: 그러나 곧게 난 레일은 곧 하늘로 솟아오를 듯한 오르막길이 되고 롤러코스터는 하늘을 향해 갑니다.
아
레드썬
딱!
쿠궁쿠궁, 롤러코스터는 캐스트의 환대를 받으며 레일 위에서 천천히 이동하고 있습니다.
편상욱 : 자기야, 손으로 입을 꾹 막고... 내가 안아줄게...
!: 그러나 곧게 난 레일은 곧 하늘로 솟아오를 듯한 오르막길이 되고 롤러코스터는 하늘을 향해 갑니다.
거의 90도로 느껴지는 각도도 각도지만 뭐 이렇게 오래 올라가는지 모르겠습니다. 내려갈 때 어쩌지?
아....... 이게.......
맞는 건가.......... 아까부터..........
그리고 까마득히 높은 곳에 올라갔을 때 롤러코스터가 잠시 멈추더니,...
응, 네.
편상욱 : 비명 못 참겠으면 내 손 물어도 돼,..
둘이 손을 꼭 잡자마자, 곧장 쭉 죽어라고 하강하기 시작합니다! 하늘에서 땅으로 머리부터 처박히는 것 같은 각도와 속도입니다. 바람탓에 고개는 고정되고 바람 소리가 귓가를 때리면 와장창창 흔들려대는 롤러코스터는 불안하기 짝이없군요!
정재헌: (제 입 막은 상욱 손 꼬옥 붙잡고 탐.)
편상욱 :
SAN Roll
기준치:
67 /33 /13
굴림:
27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정재헌:
SAN Roll
기준치:
80 /40 /16
굴림:
85
판정결과:
실패
못 참고 재헌이 비명을 지릅니다! 지금 참고뭐고 자시고가 없어요!
아아.
(ㅠㅠ)
흩날리는 재헌의 멘탈과, 제법 평안한 상욱이 재헌을 다독일 틈도 없이!
360도 회전 구간입니다. 하나, 둘, 셋, 넷... 무슨 회전구간이 다섯 개 연속으로 있지? 가속도가 붙은 그대로 롤러코스터가 돌기 시작하고, 두 번째 구간에는 사진 찍는 곳이 있습니다.
이거 찍히면 완전히 걸려요! 빼박이라고요! 편상욱, 정재헌, [외모] 판정!
편상욱 :
외모
기준치:
75 /37 /15
굴림:
34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정재헌:
외모
기준치:
85 /42 /17
굴림:
5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이게 아니지.
빙글빙글빙글 세상이 다 돌고 있습니다. 이게 하늘인지 땅인지 흔들리는 몸은 주체가 안 되고 벌어진 입에서 어느 틈엔가 비명을 나오고 있습니다.
꼼짝없이 다섯 바퀴만큼 뒤집혔던 롤러코스터가 다시 제자리를 찾았지만 다시 하늘로 향해있는 레일을 오릅니다.
편상욱 : (정재헌 꼬옥 끌어안고 있음. 냅다 뽀뽀 퍼부음.)
아까만큼은 아니지만 아래가 까마득하고, 곧… 지하로 난 동굴을 향해 급하강 출발~~~!!!!!!
편상욱 :
SAN Roll
기준치:
67 /33 /13
굴림:
65
판정결과:
보통 성공
정재헌:
SAN Roll
기준치:
80 /40 /16
굴림:
83
판정결과:
실패
(ㅠㅠ)
재헌씨 목 쉬겠어요! 재헌의 비명소리가 다른 사람들의 비명소리에 슬며시 합석합니다.
편상욱 : 우리 애 죽어요, 저기요. 우리 애가...
살려......
간신히 동굴에서 나왔다 했더니 한 바퀴를 또 돌고, 이제는 하다 하다 거꾸로 매달려 레일을 달리고, 그대로 다시 360도 회전을 한 뒤에야 롤러코스터의 속도가 줄어듭니다. 저 앞에 캐스트들과 탑승장이 보입니다.
편상욱 : (연신 토닥토닥 쓰담쓰담 둥기둥기.)
...다리의 힘이 다 풀렸네요. 입에서 욕이 절로 나옵니다. 왜 C-박프레스인지 알겠어요.
정재헌:
건강
기준치:
70 /35 /14
굴림:
73
판정결과:
실패
정재헌, 너무 힘들었나봐요. 일단 조금 있다가... 내리면 업고 다닙시다. 상욱씨.
반절 정도의 탐사자가 소리를 질렀다. +0.5 / 롤러코스터 사진에서 외모를 성공해버린 탐사자의 수만큼 0.5*2 = 1.5
편상욱 : 아이고 우리 애기... 목 다 나갔네...
신도들은 잽싸게 도망쳐버렸고, 재하와 우진이보다 먼저 내려온 선생님들은 C-익스프레스 포토박스 앞에서 사진을 볼 수 있습니다.
제법... 잘 나왔네요? 이 사진은 현상해서 가져갈 수 있습니다. 꿈의 에덴동산은 이런 사진 정도 무료로 드리니까요!
a5절반크기의 카드사이즈로 예쁘게 인화되어 나왔습니다!
......
정재헌: 왜 이래요.................................
편상욱 : 자기가 너무 귀여워서 어쩔 수가 없어.
예?
어., 아까 노래를 부르던 털실뭉치 생물이네요. 제법 꾀꼬리같은 목소리로... 털실뭉텅이인 손으로 뭔가를 건넵니다. 어!
!: 이거~... 두고~... 가셨어서요~....
아무래도 신도가 또 흘리고 갔나봐요. ...헨젤과 그레텔은 아무래도 저긴가?
정재하: 너, 소리 많이 지르더라. 안 무섭다고 한 건 너였잖아.
편우진: 아니이, 이게. 막, 휙 넘어가는데 어떻게 소리를 안 질러요, 선배 웃었지?!
정재헌:
민첩
기준치:
60 /30 /12
굴림:
46
판정결과:
보통 성공
편상욱 :
민첩
기준치:
80 /40 /16
굴림:
99
판정결과:
실패
편상욱 :
은밀행동
기준치:
40 /20 /8
굴림:
34
판정결과:
보통 성공
둘은 간신히 기둥 뒤에 숨는 것에 성공합니다. 너덜너덜한 우진과, 제법 말끔하고 멀쩡한 재하가 스크린을 확인하더니, 똑같은 사이즈의 사진을 두 장 뽑네요.
관찰력
기준치:
70 /35 /14
굴림:
53
판정결과:
보통 성공
편우진: 이거, 어라.... 우리 아빠같이 생겼는데.
편우진: 아, 으응. 아빠가, 두 분인데. 여기, 여기 안경 쓴 사람이....
정재하: 흐응, 많이 닮았나보네. ...
우진아 .
편우진: ... 이제 어디 갈까요? 어, 저기 나가자. 일단 나가자.
우진이 멍하니 출구로 향합니다. 우진의 손에서 떨어진 사진을 가만히 보던 재하는, 바닥에 떨어진 사진을 줍지 않고 따라 나갑니다.
시간은 슬슬 6시 30분. 조금 더 있으면 불꽃놀이 시간입니다.
핫도그를 하나씩 물고 다음 놀이기구를 향해 걸어가는 우진과 재하는 아까보다 한층 더 좋아보여요. 우진의 눈도 맑고요. 뭘 저렇게 화기애애하게 말하고 있는지... 들어볼까요?
편상욱 :
듣기
기준치:
50 /25 /10
굴림:
65
판정결과:
실패
정재헌:
듣기
기준치:
75 /37 /15
굴림:
6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편상욱, 그래도 아들 이야기니까 한 번만 귀 기울여봐요!
편상욱 :
듣기
기준치:
50 /25 /10
굴림:
71
판정결과:
실패
정재하: 그러면 가족은, 아버지 두 분 뿐이셔?
편우진: 어, 네에. 따로 동생도 친척들도 없어요.
정재하: ... 그래? 그랬었지, 응. 그래도
정식 으로 인사하면 좋잖아.
잠깐만, 정신이니 뭐니 가족 이야기 너무 이르잖아!? 뭘 벌써 약속같은 걸 자연스럽게 잡으려고 해!?
정재헌: 조만간 우리한테 정식으로 인사 온대요.
정재하: 아, 난...
모두가 내 가족 이라고 생각해.
우진이가 가족 있냐고 물으니까 모두가 내 가족이라고 재하가.
이게 대놓고 절대자 발언을 하고 있는 것 같은데요! 속지마라 편우진! 지지마라 편우진!
편우진: 선배는 항상 그러더라, 좀 대단한 것 같아요. 그렇게 말하는 거.
자, 둘 중에... 사실 둘 다 골라도 돼요, 이젠! 시간이 좀 있거든요.
재헌과 상욱, 두 사람은 범퍼카 앞에 도착해 줄을 섭니다. 노을은 지고 있고, 잘 만들어진 넓은 레이싱장에 범퍼카도 꽤 세련되었네요. 과연 에덴동산입니다.
쾅! 쾅! 범퍼카들이 부딪히는 소리가 요란한 와중에 노래도 시끄러워서 여기선 아무리 고함쳐도 우진이나 재하가 눈치채기는 어려울 것 같네요, 듣던 것 중에 가장 반가운 소리 아닐까요?
범퍼카는 줄이 짧은 편이네요. 어디 보자, 신도들은....
편상욱 :
관찰력
기준치:
60 /30 /12
굴림:
96
판정결과:
실패
정재헌:
관찰력
기준치:
90 /45 /18
굴림:
82
판정결과:
보통 성공
재헌의 눈에.... 앗! 먼저 입장했는지 각자의 범퍼카 앞에 서 있는 신도들이 보입니다. 지금까지 봐왔던 인물들이 다 있군요. 여자, 아까 묶어뒀던 할아버지에 남자까지. 결연한 표정이네요. 관절을 풀거나 스트레칭을 하고 있습니다.
스트레칭하고 난리네요.
범퍼카는 2인용부터 1인용이 있습니다. 제법 널널하니까, 둘이서 골라주시면 되겠네요. 둘이서 같이 탈 수도 있고, 따로따로 타서 신도들을 마크해도 괜찮겠어요!
신도들은, 보자. 둘로 나눠 탔네요. 여자랑 할아버지, 그리고 아까 카페에서 상욱이 대차게 옷을 찢어버렸는지, 크기가 잘 맞지 않은 뻑뻑한 옷을 입은 남자가 따로 탑승합니다.
내가 운전할까?
편상욱 : 안전벨트 잘 매. 튕겨나간다, 여보.
편우진: 선배 이런 거 한 번도 안 해봤잖아요. 난 선배가 했으면 재밌겠고 좋겠는데?
정재하: .. 그럴까? 그러면 좋아. 잘 잡아야 해.
좋아요, 각각 탔네요! 상욱과 재헌은 상욱이 운전대를 잡고, 저기는.. 의외로 재하가 운전대를 잡았네요?
뭐, 괜찮겠죠. 우진이는 뭐가 그리 신났는지, 엑셀이니 브레이크니 하며 하는 법을 알려주고 있습니다.
우리 속도 모르고요.
편상욱 : 니 옆에 있는 놈이 뭔지 알고 대체...
그야 멋있고 잘생기고 능력좋은 학생회장으로 보이죠.
정재헌: 아까 롤러코스터처럼 힘들지는 않을 테니.
막상 .. 학교에서 공부할 학생회장은 우진이에 대해 그렇게까지 큰 관심은 없어보인다는게...
나중에 우진이를 더 힘들게 할지도 모르겠네요!
편상욱 : 우리 아들이 뭐가 부족해서. 신도 꼬셨는데.
말도 안 돼.
그러는 사이, 신나는 음악이 나오며 범퍼카 핸들이 부드럽게 풀려 운전할 수 있게 됐네요.
어? 저 신도들, 자기 신이 운전대를 잡았는데 그냥 대놓고 쳐내려고 질주하고 있어요! 상욱, 자동차운전or 근력 판정으로 운전 시도.
편상욱 :
자동차 운전
기준치:
50 /25 /10
굴림:
4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상욱은 멋들어지게 훅, 출발하더니, 끼이이익 굉음을 내며 멋지게 드리프트를 해 남자 신도 차 앞에 막아섭니다. 쾅 부딪히네요! 어질어질하네요, 정재헌, 튕겨나갈 것 같습니다. 민첩 판정!
정재헌:
민첩
기준치:
60 /30 /12
굴림:
62
판정결과:
실패
정재헌이 크게 휘청입니다. 어어어어! 이러다 진짜 필드에 나동그라지겠어요, 안전벨트가 무슨 소용이야? 편상욱, 근력 판정으로 정재헌을 붙잡을 수 있습니다.
편상욱 :
근력
기준치:
85 /42 /17
굴림:
99
판정결과:
실패
아니, 씨발.
정재헌이 반쯤 범퍼카에서 넘어가서 버둥거리며 차에 탑승하는 동안, 여자와 할아버지가 타고 있는 범퍼카가 순식간에 재하의 차로 달려가네요!
재하가 콱 액셀을 밟더니, 미친듯한 굉음을 내며 끼이이이익 아예 차가 반 바퀴 돌며 쭉 직진합니다! 어라, 근데. 차 방향이 우리 쪽인 것 같은데?
편우진:
관찰력
기준치:
60 /30 /12
굴림:
21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간신히 탑승한 재헌과 우진의 눈이 마주칩니다. 제대로 마주쳤어요. 이건.
정재헌:
운
기준치:
59 /29 /11
굴림:
46
판정결과:
보통 성공
정말 운이 좋은건지 나쁜건지 모르겠어요, 범퍼카 필드에 안경이 벗겨져 떨어지는 바람에....
편우진: 어?! 어, 남희 선ㅂ, 아이쿠! (쿵;)
우진이는 원체 지금 시야가 흔들려서인지, 남희선배로 착각도 모자라 운전석에 있는 상욱은 보이지도 않았나보네요. 다행... 인가요?
정재하: 우진아, 꽉 잡아야지.
어디 한 눈을 팔아.
재하가 등 뒤를 훽 돌아봅니다. 신도들 범퍼카가 동시에 들어오네요. 재하는 다시 액셀을 부앙 밟으며 앞으로 빠집니다. 잠깐, 이러면 또 상욱과 재헌이 에어백이 될 것 같은데. 상욱, 빨리 빠져나갑시다! 민첩 판정!
편상욱 :
민첩
기준치:
80 /40 /16
굴림:
67
판정결과:
보통 성공
편상욱 :
운
기준치:
70 /35 /14
굴림:
4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정말 아슬아슬하게 둘은 빠져나가고, 오히려 신도들의 범퍼카가 동시에 쾅! 부딪히네요, 남자가 탄 범퍼카가 깜빡깜빡거리더니, 불이 꺼지네요. 신도 하나가 급하게 필드로 나와 열심히 주차된 다른 차를 타러 뛰어나갑니다. 머릿수가 하나 줄었어요!
멋있다, 진짜.
머릿수가 하나 사라지니, 아무래도 신도들은 재하쪽보다 상욱쪽을 택한 것 같아요. 그야, 누가 봐도 뻔한 신도가 감히 신을 어떻게 들이받겠냐만...
부릉! 엄청난 굉음과 함께 여자와 할아버지가 탄 범퍼카가 돌격하고 있어요! 할아버지 타고 있는데 그래도 돼?!
편상욱, 어떻게 할까요? 회피는 민첩 판정, 들이받아 대응하는 것은 근력 판정. 둘 다 정재헌의 민첩 판정이 대응 요구됩니다.
근력
기준치:
85 /42 /17
굴림:
44
판정결과:
보통 성공
상욱이 열심히 드리프트로 바꿔봅니다. 정재헌, 꽉 버텨봅시다. 아예 상욱이의 팔을 끌어안는 전략으로 가볼까요? 근력 판정.
편상욱 :
근력
기준치:
85 /42 /17
굴림:
11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정재헌:
관찰력
기준치:
90 /45 /18
굴림:
59
판정결과:
보통 성공
편우진: 서, 선배? 저기 치게요? 저기 저 남희선...
재헌의 눈에 닿은 재하의 눈이 뱀처럼 빛납니다. 재하가 한 팔을 들어 우진의 가슴 위에 받혀주듯 대어주고, 이쪽으로 오네요?! 아예 신도들과 함께 받아쳐버리기로 작정이라도 한 것 같아요! 복수가 쪼잔하잖아?!
여기로 오는 거 같은데요?
근력
기준치:
75 /37 /15
굴림:
25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편상욱 :
근력
기준치:
85 /42 /17
굴림:
94
판정결과:
실패
쟤 명백하게 비웃었어요! 비웃었다고! 재하와 우진이 탄 범퍼카가 대놓고 정면으로 들이받힙니다!
편상욱 :
민첩
기준치:
80 /40 /16
굴림:
36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정재헌:
민첩
기준치:
60 /30 /12
굴림:
83
판정결과:
실패
편상욱은 어떻게든 버티면서 고개까지 숙이며 우진의 시선을 피합니다. 하지만 재헌이는 또 종이인형이 되어 헤까닥 반쯤 넘어가네요.
편우진: 으아아아!? 남희선배!!! 죄송합니다!!! 저희가 그러려던게 아니라!!!
재하는 슬쩍 뒤로 후진하더니, 다시 세게 달려나옵니다. 받아내면서 재헌이를 잡으려면 편상욱만 근력 판정. 회피하려면 정재헌 행운 판정과 편상욱 근력 판정이 필요합니다.
근력
기준치:
85 /42 /17
굴림:
67
판정결과:
보통 성공
있는 힘껏 들이받지만, 상욱이가 아예 확 재헌을 품에 안아 붙들며 버텨내네요, 상욱이 운전대를 잡은 팔에서 힘줄이 불끈 솟습니다. 제법 멋진데!?
편우진:
관찰력
기준치:
60 /30 /12
굴림:
69
판정결과:
실패
남희선배맞구나죄송해요!!!!
선배저희가진짜죄송합으악!
뭐라 우진이가 외치는 것 같은데 잘 안 들리네요! 노래소리가 시끌시끌하네요, 어떡할까요. 어떻게 대충 남희인척할까요?
걍... 손만 흔들어줍시다...어쩌겠어요...
정재하:
매혹
기준치:
99 /49 /19
굴림:
89
판정결과:
보통 성공
편상욱 : 신이 저럴 때는 도움이 되네, 묘하네...
편우진: 아, 어, 죄송합니다! 제가 괜히, 나중에 인사할 으아아아
재하가 데리고 쌩 몰아버리네요... 어라?근데 뒤가 좀 따가운데.
슬슬 음악은 막바지인데, 저 두 범퍼카가 동시에 달려옵니다! 자, 상욱, 결정을 내립시다. 제대로 부딪혀서 뒷목을 잡고 합의금을 뜯어낼까요, 아니면 피하고 니들끼리 놀라고 할까요?!
편상욱 : 우리 애 목 부러져. 그만 부딪혀야 돼. 나 혼자였으면 다 부시고 깽값 물었다, 이 새끼들아.
좋아요, 편상욱, 정재헌. 회피 판정. 이건 둘이 동시에 성공해야 합니다!
편상욱 :
회피
기준치:
60 /30 /12
굴림:
75
판정결과:
실패
정재헌:
회피
기준치:
30 /15 /6
굴림:
2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편상욱 :
지능
기준치:
60 /30 /12
굴림:
83
판정결과:
실패
상욱... 이번이 마지막이에요. 근력 판정!!!!
편상욱 :
근력
기준치:
85 /42 /17
굴림:
36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고맙다...
상욱은 회피하기 어려울거라 판단. 아예 차를 훽 돌려 옆으로 세웁니다. 부딪히는 쪽을 제 쪽으로 두고, 재헌을 보호하네요.
안 돼!!!
편상욱, 와, 제대로 얻어맞은 기분이네요. 범퍼카가 원래 이런 건가요? 크게 흔들리며 차체에 부딪혔는지, 옆구리쪽이 상당히 아려옵니다. 내일 아침에는 새카맣게 멍이라도 들겠어요.
편상욱 : 괜찮아요, 괜찮아. 내가저새끼들을기필코척살을...
굉장한 결투였습니다. 매드맥스도 이러지 않았을거에요.. 온몸이 욱신거리고 하도 달렸더니 약간 어지럽기까지 합니다.
그 와중에, 주섬주섬 다들 녹초가 되어 필드에서 내려 가네요. 우진이는 거의 재하한테 기대어 실려가듯 빌빌빌 나갑니다... ...재하가 힘이 이상하게 세네요.
정재헌:
관찰력
기준치:
90 /45 /18
굴림:
49
판정결과:
보통 성공
어, 필드 위에... 뭔가, 검은색 수첩이 떨어져 있어요. 저거...
헨젤과 그레텔이야?
수첩이, 여기. (수첩 집어서 보여 줌.)
수첩은, 맨 제일 첫 페이지가 찢어져있습니다. 정재헌, 지능 판정.
정재헌:
지능
기준치:
90 /45 /18
굴림:
96
판정결과:
실패
그러니까...그냥.... 아...주인을 잃어버렸구나....
안타까워라.....우리 수첩이...여기서혼자얼마나외로웠을까...
편상욱 :
지능
기준치:
60 /30 /12
굴림:
48
판정결과:
보통 성공
그 종이쪼가리.
그러면, 여기 더 뭐가 적혀있을 수도 있겠네요! 펼쳐볼까요?
대상은 달이 떠있는 시간, 사방이 트인 장소에서 움직이지 않아야 함.
저주로 죽은 제물의 유골석을 대상 주변에 세 개 이상 놓아둘 것. 유골석의 수와 대상에게 끼인 안개가 옅어진 만큼 우리는 우리의 피에 흐르는 마력을 아낄 수 있다.
!: 유골석을 놓아둔 뒤 하나인 전부, 그분이 연 문의 안개를 거두는 주문을 외울 것. 한 글자도 틀려서는 안 된다. 주문이 성공하면 대상에게 걸린 마법이 풀릴 것이다.
대상이 화나있어야 그분을 거부할 테고 그래야 우리의 염원이 이뤄지니 충분히 짜증 나게 만들 것."
유골석을 놓아둔 뒤 하나인 전부, 그분이 연 문의 안개를 거두는 주문을 외울 것. 한 글자도 틀려서는 안 된다. 주문이 성공하면 대상에게 걸린 마법이 풀릴 것이다. 대상이 화나있어야 그분을 거부할 테고 그래야 우리의 염원이 이뤄지니 충분히 짜증 나게 만들 것.
...저 정말 잘 한다!;
정재하: 미안해, 많이 아팠어? (허리 쓰다듬.)
편우진: 아, 아뇨! 괜찮아요! 하나도 안 아팠어요, 정말!
편상욱 : 이게, ... 우진이한테 걸린 마법인지 뭔지 푸는 조건인가 봐.
정재하: 그래? 다행이다. 우리 그만 타고 저거 보러 갈까? (허리에 팔 휘감아 안고 어깨에 느긋이 기댄다.)
편우진: 어, ...!!!! !!! ㄴ, 네! 네! 그래요, 저, 저기?
편상욱 : 그래서 저 놈들이 우진이한테 계속...
좋아요, 유골석은 아까 그 동글동글한 돌맹이, 3개 이상! 그리고 주문도 있네요! 시간도 친절하게도 정해줬어요, 달이 떠 있는 시간.
이거라면 우진이의 마법을 풀 수 있을 것 같아요! 그 와중에 재하와 우진이는 서로 착 달라붙은 채로 속닥속닥 이야기를 나눕니다.
주위 신화생물들이 가면서도 힐끔힐끔 쳐다볼 정도로... 너무 달라붙어있긴하네요.
뭔 얘길 하는 거야.
정재헌: ...... (그러면서도 상욱 옆으로 몸 더 붙음.)
멀리서 두 사람을 지켜보고 있었더니 놀이공원의 길에 간이 펜스가 만들어지며, 곧 퍼레이드가 시작된다는 스피커 안내와 함께 음악이 들려옵니다.
편우진: 응, 저기 잘 보이겠다. 선배, 안 추워요? 몸이 조금 찬데. 괜찮아요?
부들부들 떠는 상욱과 착잡한 재헌, 둘의 시야 사이로.. 어라?
편상욱 :
관찰력
기준치:
60 /30 /12
굴림:
76
판정결과:
실패
정재헌:
관찰력
기준치:
90 /45 /18
굴림:
12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상욱은 아직도 아들하고 재하한테서 눈을 떼지 못하네요... 수작 피울까봐 전전긍긍입니다.
하지만 재헌의 눈엔 다른 게 보였습니다. 엄청나게 결연한 표정을 한 여자신도와 남자신도가 직원용 건물을 향해 후다닥 뛰어가는 퍼레이드 캐스트들 사이에 끼어있다는 걸요!
저 사람들......
정재헌: 저 사람들, 신도분들이요, 또 저기 직원용 건물에.
지금 퍼레이드 그거.
아니에요?
가 봐야 할 것 같은데.
그래도... 어쩌겠어요! 쫓아가야하지않을까요?
가자, 가자.